퇴직 후 재취업은 어려운 일이지만, 젊은 대표와 화합해 가는 모습이 흐뭇합니다. 창업 18개월 만에 220명의 직원을 둔 회사로 성장시킨 30세 여성 CEO와 70세 인턴 벤의 이야기입니다.
인턴의 줄거리는
인턴은 말 그대로 인턴사원 채용과 함께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인턴 중에는 정부 정책의 일환으로 65세 이상 노인을 함께 채용하게 되는데, 그는 벤이며 줄스의 개인 인턴으로 배정됩니다. 퇴직 후 취미생활도 했고 아내가 죽은 후에는 세계여행도 다니던 그는 다시 자신의 존재이유를 찾고 싶어서 인턴에 지원한 것입니다. 줄스의 회사가 벤이 다녔던 출판회사가 있던 자리였고, 같은 장소에 재취업을 한 것입니다. 줄스는 벤이 부담스럽고 거북하지만 짧은 기간이니 참기로 합니다. 하지만 모든 일에 침착하고 능률적으로 일처리를 잘하는 벤은 서서히 줄스와 편한 사이가 되고, 줄스는 벤에게 의지하게 됩니다. 벤은 다른 동료에게 멘토가 돼주기도 하고, 마사지사 피오나와 데이트를 즐기기도 합니다. 줄스는 18개월이라는 짧은 기간에 어바웃 더 핏이라는 인터넷 쇼핑몰 회사를 많이 키웠고, 그만큼 열정과 시간을 쏟아왔지만, 시간은 늘 부족합니다. 남편과 딸에게 항상 미안해하며, 한계에 부딪쳐 전문 경영인을 찾아 나섭니다. 줄스는 남편의 외도를 눈치채지만 묵인합니다. 전문경영인에게 회사를 맡기고 자신이 가정에 좀 더 시간을 할애하면 예전으로 돌아갈 거라 생각합니다. 줄스와 벤은 샌프란시스코로 출장을 가고, 거기서 속마음을 얘기하게 됩니다. 남편이 회사를 찾아와 자신의 외도사실을 고백하고, 줄스에게 회사 경영을 포기하지 말고 지금처럼 경영하라고 말합니다. 용기를 얻은 줄스는 계속 회사를 운영하기로 하고, 벤을 찾아갑니다. 벤은 공원에서 태극권을 하고 있고 줄스도 함께 합니다.
영화 인턴에 대한 정보와 평가
인턴은 2015년에 개봉한 로맨틱 코미디 영화입니다. 감독과 각본은 낸시 마이어스이며, 제작은 수잔 파월과 낸시 마이어스이고, 음악은 시어도어 샤피로, 주연은 로버트 드 니로와 앤 해서웨이입니다. 배급사는 워너 브라더스이고 러닝타임은 121분입니다. 인턴은 제21회 크리스틱 초이스 시상식에서 코미디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으며, 제15회 어른을 위한 영화상에서 최우수 코미디 영화상을 수상하였습니다. 총제작비는 7천만 달러입니다. IMDb 평점은 7.6이며, 네이버 관객 점수는 8.99점이지만, 메타크리틱의 평점은 6.7점입니다. 평론가들의 기준에서는 시대적 이슈인 주제를 제대로 살리지 못했고, 완성도도 떨어진다는 평이 있습니다.
인턴에 대한 느낌
영화 인턴은 퇴직 후 재취업이라는 소재가 등장합니다. 그러나 벤처럼 환상적인 사회복귀를 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 같습니다. 아주 성공적인 케이스입니다. 그리고 벤은 아주 멋진 시니어입니다. 노련하게 일처리를 잘하고 다른 직원들에게는 존중과 배려로 다가가는, 오래된 가방과 물건들이 그의 연륜을 보여주지만 젠틀한 벤을 직원들도 좋아하게 됩니다. 그러나 줄스를 보면서는 몇 가지 안타까운 맘이 들었는데, 집안일과 육아를 하는 남편에 대한 과한 죄책감을 갖고 있는 것, 일하는 엄마라고 딸의 유치원 친구 엄마들이 시기하는 장면, 남편이 바람을 피우는 것을 눈치채고도 묵인하는 장면입니다. 아이를 키우는 엄마가 일을 하는 것은 비난받을 이유가 아니라 격려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상황이 되는 사람이 살림과 육아를 하는 것은 각 가정에서 결정하여하면 되는 일인데, 남편이 집안일과 육아를 하는 것을 못마땅히 여기는 일부의 시선을 투영시켰다는 점이 아쉬웠습니다. 지금은 살림하는 남편들이 늘어나는 추세이고, 혼자 사는 남자들은 집안일이 자연스럽습니다. 일은 역할이 아니라 효율로 선택해서 잘하는 사람 또는 할 수 있는 사람이 하는 것이 맞다고 봅니다. 인턴은 밋밋한 느낌이 없지 않지만, 몇 번을 반복해서 봐도 재미있는 영화입니다. 또한 조용하게 휴식하고 싶을 때 편하게 맥주 한 잔 하면서 보기에는 아주 괜찮은 영화입니다.
댓글